본 에세이는 전통적인 실용 목재로 널리 쓰였던 애쉬(물푸레나무)가 어떻게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의 대표적인 음향목(Tonewood)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애쉬의 식물학적 특징, 물리적 성질, 그리고 음향적인 특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이와 더불어 현대 악기 제작 산업이 마주한 생태학적 위기까지 폭넓게 분석하였다. 애쉬는 주로 북미와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물푸레나뭇과(Oleaceae) 물푸레나무속(Fraxinus)에 속하는 나무로, 오랜 세월에 걸쳐 그 탁월한 탄성 및 강도 덕분에 도구나 스포츠 장비의 소재로 널리 쓰여 왔다.1 본 에세이에서는 악기 제작(특히 기타 제작)의 관점에서 애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상업적으로 통용되는 ‘스웜프 애쉬(Swamp Ash)'와, 식물학적으로 구분되는 애쉬 수종 간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고, 아시아에서 자생하는 ‘타모 애쉬(Tamo Ash, 들메나무)’와 ‘한국산 물푸레나무(Fraxinus chinensis subsp. rhynchophylla)’에 대한 최신 분류학적 견해와 물성 자료를 서로 대조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종합적 논의를 통해, 애쉬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이를 둘러싼 현대 제작 산업의 생태적 과제까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3
또한 1950년대 펜더(Fender)의 악기 제조 연혁을 상세히 추적함으로써, 애쉬에서 앨더(Alder)로의 전환이 어떤 산업적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깊이 있게 조명한다.3 톤우드의 효용성을 두고 펼쳐진 오랜 논쟁에 대해서는, 기계적 진동과 전자기 유도를 근거로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한 Manfred Zollner의 견해와, 목재의 진동 감쇠가 스펙트럼 포락선에 미치는 영향을 심리음향학적으로 입증한 Jan Jasiński(2021)의 최신 연구 결과를 대조적으로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목재가 가진 직교방향성(Orthotropic) 특성이 증폭된 사운드와 연주자가 느끼는 촉각적 피드백에 미묘하지만 분명하게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다.2
마지막으로, 에메랄드 애쉬 보어러(EAB)와 애쉬마름병(Ash dieback)으로 인해 발생한 광범위한 고사 피해, 그리고 그에 맞선 미국 농무부 동식물검역소(USDA APHIS)의 생물학적 방제 정책 전환, 아울러 유럽에서 진행 중인 유전적 저항성 연구의 최근 동향 등을 폭넓게 분석한다.11 궁극적으로 본 에세이는 악기 제작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생태학적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소리, 연주감, 심미성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고민한다. 이를 위해 레이븐포지의 '장인의 마음'이 앞으로 지속 가능한 소재 탐색과 악기 설계 과정에서 어떤 의미 있는 방향성과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지 논증한다.14
단단한 애쉬 나무로 만든 야구 배트가 공을 때릴 때 터져 나오는 건조하고 폭발적인 소리, 그리고 애쉬 바디 일렉트릭 기타가 증폭기를 통해 뿜어내는 선명하면서도 타악기에 가까운 어택감—겉보기엔 별개처럼 느껴지지만, 이 두 사운드에는 재료공학적으로 깊은 연결점이 존재한다. 애쉬(Ash)는 오랜 세월 동안 극한의 충격을 견디며 에너지를 다시 튕겨주는 강인함의 상징이자, 현의 진동을 음악적 영혼으로 빚어내는 섬세한 공명의 그릇으로 사랑받아 왔다. 본 보고서에서는 목공예의 작업장과 북미의 숲에서 그 가치가 인정받던 애쉬가 어떻게 현대 대중음악, 특히 일렉트릭 기타 톤의 근간이 되었는지 그 여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1
애쉬에 대한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밀도와 환경’이라는 두 축에서 출발한다. 조밀하고 무게감이 있는 ‘노던 하드 애쉬(Northern Hard Ash)’와, 무게가 가벼우면서 개방적인 기공 구조로 공명이 뛰어난 ‘스웜프 애쉬’는 각각 악기 제작사에서 전설적인 음향적 명성을 남겼다. 이런 뚜렷한 물성의 차이가 애쉬를 단순한 건축·가구용 목재의 범주를 넘어, 인간의 실용이 어떻게 예술적 감동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로 만들었다. 공장식 대량생산을 위한 실용재였던 애쉬가 결국 일렉트릭 기타라는 예술적·감정적 도구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한 궤적 역시, 기능을 넘어 미학의 영역으로 건너온 변화를 상징한다.1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악기 제작, 즉 루씨어리(악기장인)의 세계에서 애쉬의 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순히 수치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컨대 레이븐포지라는 브랜드가 내세우는 ‘장인의 마음’이라는 철학은 다음의 세 질문으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 소리는 만족스러운가? 둘째, 손에 쥐었을 때의 감촉이 빼어난가? 셋째,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 있는가? 이 세 가지는 악기 제작의 전 공정을 관통하는 기준이자, 애쉬라는 소재가 모두 높은 수준으로 응답할 수 있어 업계에서 각광받는 이유다.14
목재를 그저 여러 부품 중 하나로만 다루는 게 아니라, 장인의 손길과 집중력이 깃들 때 비로소 유기적으로 살아 숨 쉬는 시스템—공생하는 예술적 생명체로 거듭난다. 악기 상판을 두드리며 음색을 잡아가는 ‘보이싱’이나, 프렛별 음정 정확도를 위해서 너트·새들의 길이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보상’ 작업 모두, 결국 각 목재가 가진 밀도와 강성의 미묘한 차이를 읽어내는 세심함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한 나뭇결만큼이나, 현의 진동이 전기 신호로 바뀌기 이전에 펼쳐지는 애쉬만의 깊은 공명—이 모든 것이 장인정신과 얽혀 악기의 본질을 완성한다.14
하지만 오늘날 애쉬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에메랄드 애쉬 보어러라는 해충의 창궐, 유럽을 휩쓴 애쉬마름병, 그리고 이상기후 속에 점점 사라져가는 서식지까지—이 모든 현실이 악기 제작계 전체에 ‘지속 가능한 소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재 모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본 보고서는 애쉬의 식물학적 분류부터 물성 데이터의 재점검, 음향 논쟁의 핵심, 그리고 생태 위기가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까지 짚어보면서, 앞으로 장인정신이 선택해야 할 길을 학술적·종합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악기 제작자나 목공예가가 애쉬를 다룰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점은, 이 이름이 품고 있는 분류학적 뉘앙스를 명확히 가려내는 일이다. 다시 말해, 엄격한 식물학적 종과 목재 유통 현장에서는 관행적으로 불리는 상업명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두 용어를 혼동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재료의 물성이나 기원에 대해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3
악기와 목재 산업에서 특히 자주 등장하는 오해가 바로 '스웜프 애쉬'다. 많은 사람들이 스웜프 애쉬를 한 종의 나무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신 식물 분류학 자료와 목재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스웜프 애쉬라는 용어는 Fraxinus(물푸레나무) 속 내의 특정 종을 가리키는 명칭이 아니다. 오히려 기타 바디 제작에 선호되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량 애쉬’를 가리키는, 산업 현장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상업적 분류일 뿐이다.3
이렇게 물성이 크게 달라지는 까닭은 따로 있다. 그 핵심은 유전적 특성보다도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온 환경, 즉 포도주 양조에서 종종 언급되는 ‘테루아르’에 달려 있다. 나무가 미국 남부의 습지, 저지대, 또는 하천변의 늪지와 같은 분야에 자리하면, 이처럼 장기간 물에 잠긴 환경은 수목이 가혹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산소를 얻기 위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도록 만든다. 그 과정에서 목재 내부의 도관이 비대해지고, 큰 구멍이 드문드문 생긴 다공성 조직을 이룬다. 이후 이 목재를 가마에서 건조시키면, 넓은 기공 속에 머물던 수분이 빠져나가 매우 가벼운 밀도를 갖게 된다. 실제로 건조한 목재의 평균 밀도는 481~538 로, 여느 활엽수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낮다.1
반대로, 배수가 잘 되는 건조하고 서늘한 고지대에서 자란 나무는 성장 속도가 느려져 세포 조직이 치밀하게 굳어진다. 이렇게 생성된 목재는 '북부 하드 애쉬'로 불리며, 무게감과 밀도가 높아 동일한 종이라도 자란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른 특성을 띠게 된다.1 따라서 스웜프 애쉬는 하나의 식물학적 종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Fraxinus americana(화이트 애쉬), Fraxinus pennsylvanica(그린 애쉬), Fraxinus profunda(펌킨 애쉬) 등 여러 수종 안에서 습지 환경에 길러져 경량화된 개체들만이 선별되어 유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둘 때, 스웜프 애쉬란 명칭은 결국 현장에서 만들어진 상업적 범주임을 알 수 있다.3
악기 제작과 목재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북미 및 유럽산 대표 애쉬(물푸레나무) 종류들의 공식 학명과 자연 분포를 최신 식물목록(POWO/Kew)과 목재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하여 교차 검증하면 다음과 같다.3
그동안 목재 산업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아시아산 애쉬 목재의 명칭과 분류에는 최신 식물학계의 합의와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남아 있었다. 최근 들어 이런 분류의 미비점을 정밀하게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를 통해 톤우드로서의 아시아산 애쉬 활용 가능성 역시 한층 넓어지고 있다.3
만주 애쉬 및 타모 애쉬 (Fraxinus mandshurica): 들메나무는 목재 유통 시장에서 '타모 애쉬(Tamo Ash)' 또는 '만주 애쉬(Manchurian Ash)'로 불리며 고가에 거래되는 목재는 러시아 극동, 중국 내륙, 한반도 북부 및 일본 북·중부 지역에 자생하는 Fraxinus mandshurica 계열을 지칭한다.3 이 목재는 예외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특히 원목을 회전시켜 얇게 저미는 로터리 슬라이스 베니어 방식으로 가공할 때, 땅콩 껍질이 울퉁불퉁 솟아오른 듯한 곡선의 ‘피넛 피겨’나 물결치듯 화려한 ‘퀼트 무늬’가 도드라진다. 이러한 특유의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무늬는 소재 자체의 희소성과 맞물려, 기타의 탑(Top)이나 최고급 캐비닛, 인테리어 마감재 등에서도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주파수 응답(Frequency Response) 관점에서 살펴보면, 북미산 화이트 애쉬 특유의 2~5kHz(High-Mid ~ Treble) 대역에 맺히는 날카로운 피크(Peak)가 부드럽게 감쇠(Roll-off)되어 어택의 트랜지언트가 둥글게 제어되며, 150~300Hz의 로우-미드(Low-Mid) 대역이 밀도 있게 안착하여 온기를 더하고, 동시에 500Hz~1kHz 구간의 딥(Dip, 파임 현상) 없이 배음 구조가 꽉 차오르는(Full-bodied) 주파수 특성을 보여주는 점도 매력적이다..1
한국산 물푸레나무 (Fraxinus chinensis subsp. rhynchophylla): 한편, 예전까지는 Fraxinus rhynchophylla라는 독립된 종명으로 널리 알려져 왔던 한국산 물푸레나무는 최근 POWO와 Kew 왕립식물원 등 국제적 식물 분류 체계의 최신 권고에 따라, Fraxinus chinensis의 아종인 Fraxinus chinensis subsp. rhynchophylla로 정식 통합됐다. 기존 명칭은 현재는 동의어로 남아 있다. 이 수종은 러시아 극동 남부부터 중국 북동부, 한반도, 그리고 일본에까지 걸쳐 넓은 분포를 나타내며, 동북아시아 생태계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다.3
목공이나 임업적인 측면에서 한국산 물푸레는 매우 흥미로운 생태적 습성을 보여준다. 예컨대 이 나무의 씨앗은 겉껍질이 두껍지 않아 물이 잘 스며들지만, 발아를 위해서는 저온에서 오랜 기간(5도씨에서 약 8주 이상) 층적처리를 거쳐야만 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씨앗은 겨울의 냉기를 이겨낸 후, 이른 봄 가장 적합한 시기에 싹을 틔울 수 있게 진화했다. 특히 층적처리를 오래 할수록 낮은 온도(10~15도씨)에서도 발아가 가능해지는 '제2형 얕은 생리적 휴면' 현상은 혹독한 동북아의 기후에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실험 결과 야외에 씨앗을 직접 뿌릴 경우에는 서릿발로 인한 어린나무 죽음이 많지만, 토양 표면에 5cm 미만으로 씨앗을 얕게 혼합하는 방식으로 땅을 고르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점도 밝혀져 있다.21
용도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약용 식물로만 언급된 기록이 흔하지만 이는 전체 진실의 일부에 불과하다. 근래의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물푸레나무의 수피는 강력한 항염, 항균, 신경 보호, 항산화 기능 등 다양한 효능이 검증된 한방 약재로 꾸준히 쓰여 왔다. 그러나 목재 자체도 빼어난 결에 높은 밀도를 지녀, 고급 가구, 스포츠 용품, 연장 손잡이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 등 악기용 음향목으로서도 상당한 가능성과 상업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엽록체 유전체를 활용한 계통 발생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이 수종의 유전적 자산으로서의 가치 역시 점점 더 부각되는 추세다.23
일렉트릭 기타의 바디는 단순히 픽업과 같은 전자 부품을 고정하는 물리적 프레임을 넘어, 연주자가 줄을 튕길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지탱하고 현의 진동 감쇠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말 그대로 악기의 뼈대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음향 장비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목재가 지닌 탄성과 밀도, 그리고 기공 구조 등 해부학적 특성의 면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애쉬 목재는 해부학적으로 환공재(Ring-porous wood)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성장기가 뚜렷한 기후에서 자라는 환공재에서는 춘재 부분에 굵고 열린 유관속(Vessel)이 집중적으로 생겨난다. 그 결과 목재를 단면으로 자르면 붉게 이어지는 넓은 기공(Open grain) 띠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데, 이러한 구조가 곧 애쉬만의 개방감 있는 촉감과 외관을 만들어낸다. 26 동시에 이처럼 발달한 기공은 목재 내 밀도 분포를 상당히 불균일하게 만들기 때문에, 목재를 가공할 때 톱이나 대패가 닿는 방향에 따라 강도와 감촉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직교방향성의 역학 거동은 기타 바디의 소리와 내구성에까지 영향을 준다.27
목재의 평균 건조 무게(비중을 의미함)와 단단함을 가늠하는 Janka 경도는, 각각 목재의 타격감이나 서스테인, 그리고 실제 가공의 난이도를 좌우한다. 과거에는 전통이나 경험에 따라 부정확한 수치가 관행처럼 회자되곤 했으나, 최근에는 Wood Database 등 최신 학술 자료를 토대로 주요 수종의 물성을 치밀하게 교정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목재 시장에서 구전되던 부정확한 수치들을 바로잡고, Wood Database 및 최신 목재 공학 학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수종의 물성을 엄밀하게 교정 및 표준화한 결과는 <표 1>과 같다.3
<표 1. 주요 애쉬 품종의 물리적 특성 비교표>
구분 | 종명 | 권장 학명 (시장 관행 일반명) | 평균 건조 무게 (kg/m3) | Janka 경도 (lbf/N) | 학술적 비고 및 물성 검증 코멘트 |
상업명 | Swamp Ash | 특정 식물 종 아님 | 481 ~ 538 (범위) | 850 ~ 1,000 (추정) | 분류학적 특정 종이 아니며 생육 환경(습지) 조건에 의해 세포 구조가 저밀도화된 개체의 범주를 지칭함. |
북미산 | White Ash | Fraxinus americana | 675 | 1,320 / 5,870 | 북부 하드 애쉬의 대명사. 파괴 계수(Modulus of Rupture)가 높아 뛰어난 구조적 강도와 긴 서스테인을 제공함. |
북미산 | Green Ash | Fraxinus pennsylvanica | 640 | 1,200 / 5,340 | 생육 환경에 따라 하드 애쉬와 스웜프 애쉬 양쪽 카테고리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음. |
북미산 | Blue Ash | Fraxinus quadrangulata | 640 | 1,290 / 5,740 | 네모난 잔가지 특징. Green Ash 대비 경도가 약간 높으며, EAB에 대한 상대적 보호 속성이 문헌에 보고됨. |
북미산 | Oregon Ash | Fraxinus latifolia | 610 | 1,160 / 5,160 | 태평양 연안 고유종. White Ash에 비해 구조적 밀도와 경도가 근소하게 낮음. |
북미산 | Black Ash | Fraxinus nigra | 545 | 850 / 3,780 | 밀도가 낮고 무른 편으로 경량 애쉬 특성을 보이며, 충격 저항성은 상대적으로 낮음. |
유럽산 | European Ash | Fraxinus excelsior | 680 | 1,480 / 6,580 | 비중은 북미산 White Ash와 유사하나 Janka 경도가 우수하게 나타나 음향적으로 집중된 사운드를 내는 경향이 있음. |
아시아산 | Tamo Ash Manchurian Ash | Fraxinus mandshurica | 560 | 1,010 / 4,490 (추정치) | 화려한 3차원적 베니어 무늬(Peanut figure)로 유통. 둥글고 따뜻한 톤. |
위 표에서 보듯 북미산 화이트 애쉬(F. americana)는 675 의 높은 밀도와 1,320 lbf라는 매우 우수한 경도를 지녀 타격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복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이 목재가 야구 배트로 널리 채택된 기계적 배경이자,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에서 피킹(Picking)의 에너지를 감쇠시키지 않고 강한 어택과 긴 서스테인으로 변환하는 물리적 원리와 정확히 일치한다.1 반면 유럽 애쉬(F. excelsior)는 비중 면에서는 북미산과 유사하지만 1,480 lbf에 달하는 더 높은 경도를 보여, 목재 내에서의 음속(Sound velocity) 전파에 차이를 만들며 보다 집중력 있는 톤을 제공하는 근거가 된다.1
특히 아시아 원산의 Fraxinus mandshurica(만주/타모 애쉬)의 경우, 과거 일부 출처에서 밀도를 약 500 로 하향 추정하여 가벼운 목재로 오인되기도 하였으나, Wood Database 등의 엄밀한 재검증 결과 35 (약 560 )가 실제적인 평균 건조 무게로 확정된다.3 이 수종의 Janka 경도인 1,010 lbf 역시 비중에 기반한 추정치로서 명시되어야 하며, 공구 작업 시 특유의 치밀한 퀼트 무늬로 인해 날붙이에 상당한 저항(Tear-out)을 유발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가공성은 하드 애쉬 계열보다는 유연함을 지니고 있다.3
애쉬 목재만이 지닌 뚜렷한 환공재적 특성은, 목재 표면에 마치 성대한 '대성당', 높게 펼쳐진 '아치', 혹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타원' 형태의 나뭇결 무늬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 강렬하고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매력은, 제작자와 연주자 모두를 투명한 마감이나 색상이 점진적으로 퍼지는 버스트 피니시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덕분에 애쉬로 만들어진 악기 하나하나에는,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고유한 지문처럼 각기 다른 무늬가 새겨진다.1
하지만 악기 제작자의 입장에서, 애쉬 특유의 큼직하고 깊은 기공 구조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표면에 매끄럽고 빛나는 하이글로시 마감을 입히기 위해서는, 하도와 상도를 올리기 전, 거친 입자의 규사나 석고 계열의 그레인 필러 페이스트를 붓이나 스퀴지, 그리고 손끝을 이용해 기공 이곳저곳에 부지런히 채워넣고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는 수고로운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노력을 소홀히 하면, 도막이 점차 말라가며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싱크백’ 현상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귤껍질처럼 오돌토돌한 거친 표면만 남게 된다..
이러한 점은, 기공이 미세하게 닫혀 있고 일정하게 분포하는 폐공재(Closed-pore wood) 특성을 지녀, 따로 필러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도장을 시작할 수 있는 앨더나 베이스우드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1950년대 대량 생산 체계가 도입되던 당시만 해도, 이런 추가 공정은 제조 단가를 높여 버리는 난관이자, 대량 생산의 최대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레이븐포지가 내세우는 ‘장인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애쉬를 선택하는 건 단순히 재료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감 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과 수작업이라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목재 특유의 생생한 질감과 시각적 호화로움을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제작자의 신념 어린 선택인 것이다. 애쉬의 깊은 기공 사이로 필러를 채워 넣으며 나무결을 손끝으로 느끼는 섬세한 과정, 이 자체가 이미 악기에 영혼을 불어넣는 ‘보이싱(Voicing)’의 일부이기도 하다.
펜더의 공식 아티클과 기록 보관소에 남아 있는 여러 자료를 교차해 살펴보면, 195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솔리드 바디 기타인 에스콰이어(Esquire) 프로토타입과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 현재의 텔레캐스터 전신)가 탄생한 시점부터 1956년 중반까지, 펜더는 전기 기타와 베이스의 바디 목재로 애쉬를 사실상 독점하여 사용해 왔다.3
당시 창업자 레오 펜더(Leo Fender)는 초창기 모델에 애쉬를 선택한 이유가 무척이나 명확했다. 특히 미국 남부에서 벌목된 경량의 스웜프 애쉬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번영기 덕분에 건축재, 가구, 스포츠 장비(야구 배트) 등 다양한 용도로 대량 벌목되었고, 북미 목재소에서는 값싸고 흔하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일렉트릭 기타라는 낯선 악기가 연주자들에게 사랑받으려면 장시간 어깨에 메고도 피로를 느끼지 않아야 했는데, 이 점에서 스웜프 애쉬의 가벼운 무게는 펜더의 대중화 전략에 딱 들어맞았다.1
애쉬는 시각적으로도 매력이 넘쳤다. 당시 펜더의 상징과도 같았던 투명한 '블론드'나 '버터스카치' 니트로셀룰로오스 래커 마감은 애쉬 목재 표면에 화학적으로 또렷하게 스며들었고, 덕분에 굵고 거친 나뭇결이 오히려 신비롭고 화려하게 살아났다.3 이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 덕분에, 초창기 솔리드 바디 기타가 단순한 판자 조각에 불과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우아한 '가구'와 견줄만한 미학적 원형을 완성할 수 있었다.1
결국, 브로드캐스터와 스트라토캐스터 같은 모델에서 울려 퍼진 그 특유의 선명하고 앙칼진 '트왱(Twang)' 사운드, 유리알 조각처럼 반짝이며 맑게 부서지던 고음역의 '에어리'한 울림은, 사실 철저한 음향학적 계산이 만들어낸 결과라기보다는 대량 생산 시스템을 염두에 둔 경제성과 합리적 판단이 만들어낸, 시대가 준 우연한 축복이었다.1
1956년 여름, 펜더의 악기 인기가 폭발적으로 치솟으면서 주문이 쏟아지자, 기존 애쉬 목재에서 앨더로 바디 표준 목재가 대대적으로 교체되는 변화의 순간이 찾아왔다. 이 시기는 단순한 재료 교체를 넘어, 펜더의 생산 방식에 혁신적 전환점이었다.3
이러한 변화의 결정적 계기는 마감 공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이었다. 앞서 언급한 애쉬의 구조적 특징—즉, 열린 기공을 일일이 손으로 메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대량 생산 체계에서 심각한 병목현상을 낳았다. 반면, 앨더는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에 풍부히 자라던 나무로 원자재 확보 비용이 훨씬 저렴했고, 결정적으로 표면 기공이 거의 닫혀 있어, 복잡한 그레인 필링 작업 없이도 바로 투톤 썬버스트나 솔리드 컬러 마감이 가능했다. 거기에다, 앨더는 도구에도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가공 과정에서 공구 수명까지 늘려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더했다.35
이 같은 공정상의 효율성 때문에, 1956년을 기점으로 스트라토캐스터와 프레시전 베이스를 비롯해 펜더의 주요 라인업은 자연스럽게 앨더 바디를 표준으로 삼게 된다. 하지만 앨더의 대두가 곧 애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이후에도 나뭇결이 살아있어야 제 멋이 나는 블론드 마감 모델(대표적으로 텔레캐스터)이나, 특별한 커스텀 주문 악기에는 변함없이 애쉬가 고집스레 사용됐다.3
따라서 단순히 "1956년부터 펜더는 모든 바디에 앨더만 썼다"는 식의 이분법적 서술보다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바디 목재의 산업적 표준은 앨더로 넘어갔으나, 고유의 심미성이 중요한 특정한 마감에서는 애쉬가 꾸준한 고급 옵션으로 남았다"는 표현이 실제 역사를 더 충실히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애쉬 바디의 펜더는 오늘날에도 수집가와 톤에 집착하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전설적인 프리미엄으로 대우받고 있다.1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에서 바디를 이루는 목재의 물리적 특성이, 과연 인간이 실제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종 증폭 사운드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논쟁은 수십 년째 뜨거운 감자다. 이른바 ‘톤우드 논쟁’은 단순한 설계나 취향의 차원을 넘어, 악기 제작자와 연주자, 그리고 기계공학자들까지도 참여하는 거의 종교적이라 할 만한 갈등을 불러왔다. 최근에는 이 주제가 한층 더 과학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옳으냐 그르냐의 이분법을 넘어서, 음파 전파의 역학과 인간이 뚜렷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최소 청취 인지 한계(JND, Just Noticeable Difference) 등 심리음향학적 기준이 본격적으로 논의에 합류했다.
톤우드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체계적인 회의론은 독일 레겐스부르크 응용과학대학 음향 및 신호처리 전문가인 Manfred Zollner 교수가 10여 년 동안 집대성한, 무려 1,300쪽에 달하는 저서 『Physik der Elektrogitarre (일렉트릭 기타의 물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7
Zollner 교수의 파동 역학 및 신호처리 분석에 따르면,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 생성 과정은 네 가지 전자기적 하위 시스템―피크 필터, 타현 위치 필터, 픽업 위치 필터, 그리고 픽업 전송 필터―으로 완전히 분해해 설명할 수 있다.7 일렉트릭 기타의 픽업은 오로지 전자기 유도(Electromagnetic induction) 원리에 의지해 작동하며, 자석의 자기장 안에서 철 성분 현이 진동할 때 생기는 자속의 변화를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반면, 나무 바디가 공기를 울려 발생하는 어쿠스틱 공명(Acoustic resonance)은 일절 감지하지 못하는 구조다.37 사실 솔리드 바디 기타의 탄생 자체가 텅 빈 공명통을 없애고, 브릿지 근처의 어드미턴스(Admittance, 음향 에너지가 흡수되는 정도)를 극도로 낮춤으로써, 현의 진동 에너지가 목재에 흡수되지 않게 하며 하울링이나 피드백 현상도 차단하려는 목적에 있다.41
Zollner 교수와 견해를 같이하는 이들은 여러 정밀 실험 결과를 들어, 목재의 밀도와 강성 차이가 넥이나 바디의 공진 주파수와 일치할 때 현 진동을 다소 감쇠시키는 물리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변화의 ‘규모’가 본질적인 쟁점이다. 실제로는 목재 종류에 따른 감쇠 차이가, 증폭기나 디스토션 같은 극단적인 톤 변형 장비와 스피커 캐비닛 등 숱한 전기적 톤 셰이핑 요소를 거치면서 완전히 묻혀버린다고 본다.40
결국, 오실로스코프나 스펙트럼 장비로나 겨우 측정될 법한 미세한 변화일 뿐, 인간의 귀로는 통제된 환경에서도 거의 감지 불가능한, 이른바 "우주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이들의 결론이다. 톤을 결정하는 진짜 요인은 전적으로 전자 부품의 질과 기타 셋업이며, 값비싼 이그조틱 톤우드는 결국 마케팅에서 비롯된 환상일 뿐이라는 기계공학적 입장을 분명히 한다.40
공학의 세계조차 서로 다른 의견이 뒤섞인 전장이다. 기계적으로 분석하면 미미해 보일 수도 있는 차이라도, 악기 소리에 복잡하게 얽힌 배음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귀가 순식간에 예민한 질감의 변화를 포착한다는 심리음향학적 반론이 최근 동료 평가를 거친 학술지를 통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 AGH 과학기술대학교 기계 및 진동음향학부의 Jan Jasiński 연구팀은 2021년 『Archives of Acoustics』에 발표한 논문 "On the Audibility of Electric Guitar Tonewood"를 통해, 일명 ‘톤우드 논쟁’에 정량적이면서도 인지적인 새로운 단초를 제시했다.8 연구팀은 연주자에 의한 타현 강도나 셋업상의 오차까지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동일한 픽업·스케일 길이·하드웨어를 고정한 특수 테스트 벤치에 다양한 목재 바디만을 번갈아 바꿔 끼우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실험에 사용된 목재는 고밀도의 사펠리, 극도로 단단한 로즈우드, 가볍고 연한 소나무, 그리고 구조가 이질적인 합판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특수 기계 장치를 이용해 일정한 힘으로 현을 튕긴 후, 각각의 출력 신호를 추출했다.46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다. 목재가 교체되면 단순히 전체 볼륨의 변동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펙트럼 포락선 구조 자체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각 목재의 밀도, 탄성, 내부 마찰계수가 다르다 보니, 특정 주파수 대역의 현 진동 에너지가 바디에 따라 다르게 흡수되는, 이른바 ‘감쇠’ 현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픽업이 감지하는 1~4kHz 구간의 고차 배음 붕괴 속도와 하모닉스 조성 비율이 목재별로 뚜렷하게 달라지게 된다.37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발생한 배음 간의 진폭 차이가 심리음향학 문헌에서 기준으로 제시하는 ‘최소 식별 차이(JND, Just Noticeable Difference)’를 물리적으로 넘어서 있었다는 사실이다46
이를 입증하기 위한 블라인드 청취 테스트에서는, 평균적인 청각을 지닌 참여자들조차 동일한 피치(E4, D4 등)에서 목재가 바뀌었을 때 톤의 미묘한 변화를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구별해냈다.8 험버커 픽업으로는 각각 93.3%, 92.2%라는 놀라운 정답률을 나타냈고, 싱글 코일 픽업 실험에서도 89.7%의 정확도로 소리를 구분해냈다.8
Jasiński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목재가 무언가 소리를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 목재 특유의 감쇠 특성에 의해 현의 특정 주파수 진동을 빠르게 깎아내는, 일종의 ‘역방향 이퀄라이저’로 작동한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밝혔다는 데 있다. 즉, 목재에 따라 전기적 출력 신호의 파형이 미묘하지만 실제로 변형되며, 이 차이는 실험실을 넘어 우리의 귀에도 상당히 분명히 감지될 수 있는 수준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기념비적 성과다.37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대학교의 Zoric와 Kaljun(2018), 그리고 류블랴나 대학교 연구팀(2021)은 동일한 솔리드 바디 전기 기타 규격을 적용하여, 애쉬(물푸레나무, Fraxinus excelsior)와 호두나무(월넛, Juglans regia)의 기계적 진동 응답을 초음파 및 충격 가진 방식으로 비교 분석했다..9
이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재는 섬유 방향(종, 횡, 방사)에 따라 소리의 전파 속도와 탄성 등 물리적 특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전형적인 직교방향성(orthotropic) 및 비등방성 재료다. 특히 고밀도의 애쉬는 호두나무와 비교했을 때 종단면과 횡단면 모두에서 탄성 계수와 전단 탄성률이 훨씬 높았다. 이런 특성 덕분에 애쉬 바디로 제작된 전기 기타는 전체적으로 구조적 강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넥으로 전달되는 진동 에너지의 손실이 효과적으로 줄어드는(즉, 감쇠가 적은) 현상이 나타났다.41
실제로 개방현 진동 테스트에서는 강성이 높은 애쉬 바디 기타에서 E2, A2, D3 현의 고차 배음이 훨씬 더 오랜 시간 감쇠하지 않고 지속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시 말해, 소리가 더 풍부하고 긴 서스테인을 지니는 것이다.41 이와 달리, 구조적으로 조금 더 유연한 호두나무의 경우 1차 저주파 공진에서는 뛰어났으나, 전체적으로 감쇠가 빨라 사운드가 빨리 사그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서스테인이 짧고 음색이 다소 투명하지 못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북부 하드 애쉬는 길고 선명한 서스테인, 그리고 펀치감이 있는 사운드를 가진다"는 오랜 경험적 속설이 실제 공학적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1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대학교의 Zoric와 Kaljun(2018), 그리고 류블랴나 대학교 연구팀(2021)은 동일한 솔리드 바디 전기 기타 규격을 적용하여, 애쉬(물푸레나무, Fraxinus excelsior)와 호두나무(Juglans regia)의 기계적 진동 응답을 초음파 및 충격 가진 방식으로 비교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충북대학교와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백색부후균(대표적으로 Trametes versicolor)으로 기타용 목재의 리그닌과 셀룰로오스를 선택적으로 분해해, 밀도만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탄성은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으로 톤우드를 바이오 공학적으로 개질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방법을 통해 목재의 음향 변환 효율이 50% 이상 향상됐으며, 이는 밀도와 음향 특성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도 명확함을 뒷받침하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47
이처럼 양극단의 이론들이 서로 충돌하는 학술적 배경 속에서, 레이븐포지 같은 극한의 품질을 추구하는 장인이라면 과연 이 논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통섭해야 할까. 결론은 생각보다 분명하다. 전기 기타에서 목재는 앰프의 게인이나 픽업 코일 수처럼 소리를 극적으로,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절대적인 주역이 아니다. 오히려 목재는 픽업이라는 전자적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원초적 물감, 다시 말해 현의 최초 진동 에너지를 조율하고 여과하는 섬세한 아날로그적 토대다.37
여기서 더욱 주목할 부분이 있다. 목재의 직교방향성이라는 거시적 물성은, 악기가 연주자의 몸에 닿을 때 느껴지는 실질적인 무게감과 배음을 통한 촉각적 진동감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사람은 단순히 귀로만 소리를 듣지 않는다. 가슴뼈, 손끝, 온몸으로 목재의 진동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무게감 있는 하드 애쉬의 반발력, 경쾌하게 떨리는 스웜프 애쉬의 느낌은 연주자의 감각과 신경을 직접 자극해, 미세한 피킹의 뉘앙스 변화와 다이내믹한 표현력, 심지어 연주 순간의 감정까지 즉각적으로 이끌어낸다. 이렇게 변화된 연주 스타일은 다시 픽업에 전기 신호로 포착되며,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나비효과처럼 결과적으로 사운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결국, 톤우드의 가치를 단순히 오실로스코프에 찍힌 주파수 스펙트럼의 숫자로만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연주자와 악기 사이에서 주고받는 유기적이고 즉흥적인 상호작용—그 안에서 탄생하는 영감과 몰입감까지 함께 고려할 때, 좋은 목재를 고르려는 철학과 과학적 근거는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다.14
지금까지 살펴본 애쉬의 빼어난 해부학적 특성과 탁월한 음향목으로서의 효용성은 현재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대한 생태학적 위협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애쉬 숲은 말 그대로 바람 앞의 등불이 됐다. 21세기에 들어 기후 변화와 맞물려 북미와 유럽 대륙 전역을 휩쓴 외래 병해충의 확산은 북반구에 정착한 애쉬 생태계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단지 목재 가격이 오르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수준을 넘어, 악기 제작 산업의 재료 지형 자체를 흔드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로 작용하게 됐다.1
지금 가장 시급하고 파괴적인 위협은 북미 대륙을 휩쓴 '에메랄드 애쉬 보어러(Agrilus planipennis, EAB)'라는 작고 치명적인 비단벌레과 곤충에서 비롯된다. 동아시아,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극동 지방이 원산지인 이 해충은 1990년대 화물용 목재 팔레트 등을 따라 북미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례없는 생태적 재앙이 순식간에 번지기 시작했다.48
에메랄드 애쉬 보어러의 성충은 표면적으로는 애쉬 잎을 조금 갉아먹는 정도지만, 진짜 파괴는 유충에서 시작된다. 성충이 애쉬 나무 수피 틈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유충은 수피를 뚫고 들어가 생명줄인 형성층과 체관부 조직을 S자 형태로 파고든다. 그 모습은 마치 뱀이 나무 몸속을 기어가는 듯하다. 이 때 뿌리에서 잎으로 이동하는 수분과 양분의 길이송두리째 끊기면서, 감염된 애쉬는 처음에는 수관 윗부분 잎이 약해지고 작은 가지가 말라죽는 증상을 보인다. 이윽고 수피의 갈라짐과 함께 나무 전체가 급격히 쇠약해지며, 2~3년 내로 돌이킬 수 없이 고사한다.48
EAB의 압도적 파괴력은 북미에 이 해충을 자연적으로 잡아먹는 천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는 과거 밤나무 마름병, 네덜란드 느릅나무병이 남긴 상처와 비견된다. 미국 농무부 동식물검역소의 최근(2025~2026년) 공식 보고에 따르면, EAB는 미시간을 넘어 텍사스, 메인, 오리건, 그리고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미국 37개 주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으며, 피해를 입은 토종 애쉬의 수는 수억 그루에 달한다. 또, 난방용 장작이나 원목 수송 등 인간의 무심한 이동 행위가 장거리 확산을 부채질해, 병해충의 이동 속도마저 인간만큼이나 빨라지는 아이러니를 낳았다.50
결국 EAB의 파급 속도와 피해 규모가 미국의 통제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자, USDA 동식물검역소는 2021년 1월부로 종전의 EAB 국내 검역 및 목재 이동 제한 정책을 전면 폐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물리적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대신 남은 방역 자원은 기생벌(예: Spathius galinae 등 4종)을 대량으로 길러 자연에 풀고, 이 벌이 EAB의 유충과 알을 먹게 하는 '생물학적 방제' 방식 연구로 전환됐다.11
애쉬 중에서도 음향목의 핵심인 화이트 애쉬, 그린 애쉬, 블랙 애쉬 등은 EAB에 거의 무방비에 가깝다. 화학적, 물리적 저항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백 년을 버텨온 북미의 애쉬 숲이 사실상 멸종의 문턱에 섰다. 일부 연구에서 블루 애쉬(Fraxinus quadrangulata)는 상대적으로 해충의 섭식을 지연시키는 보호적 특징을 보였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완벽한 면역은 아니다. 현재 북미에 자생하는 16종 애쉬 대부분이 심각한 쇠퇴와 멸종 위기에 내몰려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16
북미의 숲이 곤충의 거친 턱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있다면, 대서양 건너 유럽과 영국의 애쉬숲은 또 다른 침묵 속의 재앙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동아시아에서 온 외래성 곰팡이, Hymenoscyphus fraxineus가 일으키는 ‘애쉬마름병’ 때문이다. 이 병은 1990년대 초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일대에서 처음 관찰된 이후, 빠르게 대륙 전역으로 번졌다. 영국에서도 2012년에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되었다. 그 이후로 확산 속도는 숨가쁠 정도였다.3
초여름이면 감염된 낙엽에서 생겨난 곰팡이 포자가 바람을 타고 수십 킬로미터나 날아가 건강한 나뭇잎에 내려앉는다. 침투한 곰팡이는 잎맥과 잔가지부터 검게 썩게 만들며, 균사가 점점 줄기 안쪽 목질부 깊이 파고든다. 결국에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커다란 수피 궤양과 목재 변색까지 일으킨다. 물관이 막혀버린 나무는 힘없이 시들어가고, 마침내 꿀버섯과 같은 2차 병원균까지 들이닥치면 별다른 저항 없이 무너진다.59, 60, 61, 62
영국 산림연구소와 수목위원회 등 주요 기관이 2025년 발표한 최근 현황 보고서를 보면, 이 파괴적인 병은 이미 유럽과 영국의 거의 모든 10km 단위 구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유럽산 애쉬, 즉 Fraxinus excelsior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상황이다. 어린 묘목들은 감염되자마자 바로 말라죽고, 성목들도 수년 내 잎과 가지부터 조금씩 시들어 결국 쇠퇴하게 된다. 최근 시뮬레이션 모델에 따르면, 단기간 내에 유럽 삼림 전체 애쉬나무의 최대 70%, 인공조림지의 경우 무려 85%까지 집단적으로 고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고사목의 제거와 생태계 복원 비용만 해도 영국 내에서 수십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12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애쉬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전멸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기관과 연구진은 신중하게 예측과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최근 영국 Kew 왕립식물원과 퀸메리 대학의 Buggs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죽음의 숲을 뚫고 기적처럼 살아남은 일부 나무들에서 희망의 신호가 관찰되었다. 단일 유전자가 아니라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다중 유전자’ 진화 시스템이 자연적으로 발현되며, 애쉬마름병에 실질적인 저항성을 지닌 어린 애쉬가 새롭게 나타난 것이다.3
흥미롭게도 이 병을 오랫동안 겪어온 아시아권, 즉 만주 애쉬나 중국·한국산 물푸레나무에서는 훨씬 얕은 병변만 발생할 뿐 오래된 내성이 자리 잡혀 있다. 수천 년에 걸쳐 곰팡이와 함께 진화해온 결과다. 이런 점들에 기대어, 앞으로 인류가 저항성 애쉬 개체를 선별하고 교배하는 장기 전략을 꾸준히 펼칠 경우, 수십 년 뒤에는 유럽 숲에서도 다시 건강한 애쉬의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13
곤충과 곰팡이가 동시에 일으킨 두 가지 치명적인 생태 위기는, 한때 최고급 스웜프 애쉬를 아낌없이 공급하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삼각주의 심각한 기후 변화—빈번하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홍수와 가뭄—와 맞물리면서, 원목 공급망은 물론 가격의 예측 가능성마저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원목의 대규모 강제 벌목으로 한동안 저등급 원목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으나, 수십 년 동안 늪지에서 천천히 성장하며 기공을 빼내던 ‘프리미엄 톤우드 등급’ 애쉬, 즉 일렉트릭 기타 바디의 까다로운 무게와 울림 기준을 통과하는 목재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쉬의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1
위기가 정점에 이르자, 결국 세계 최대의 기타 제조사 펜더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주요 음악 전문 매체와 언론이 일제히 전한 소식에 따르면, 2020년 4월 펜더 경영진은 “공급망 붕괴, 자원 보존의 필요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품질 확보의 어려움”을 명분으로 내세워, 향후 수십 년간 이어온 애쉬 사용을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충격적인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펜더 측은 “일반 정규 생산 라인 기타와 베이스에서 애쉬 바디 옵션을 전면 제외하고, 앞으로는 하이엔드 빈티지 복각 모델이나 커스텀 샵 한정판에만 극소량 남은 애쉬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3
이 사건은 1950년대 이래 토널 우드의 상징이자, ‘가장 흔하고 접근하기 쉬운 표준 소재’로 군림하던 애쉬의 지위가 완전히 끝장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동시에 이제는 돈을 준다고 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프리미엄 고급 소재’, 혹은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게 하는 ‘역사적 옵션’으로서만 시장에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 변화는 전 세계 음악계와 악기 업계에 ‘이제 애쉬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는 비감어린 선언이나 다름없었다3
이처럼 애쉬가 자취를 감추자, 기타 산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1 업계는 이제 활엽수 목재를 고온, 무산소의 가마에서 수분을 빼내고 무게를 낮추며 공명성을 극대화하는 구조 열처리 기술(Roasted/Torrefied wood), 앨더나 소나무(Pine), 또는 가벼우면서도 생장이 빨라 환경 파괴 우려가 적은 오동나무(Paulownia)와 사사프라스(Sassafras) 등 스웜프 애쉬의 음향적, 물리적 특성을 모방(Replicate)하고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1 애쉬의 생태적 쇠퇴라는 이 비극은, 역설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악기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과 재료 공학의 진화를 누구보다 강하게 촉구하는 기폭제가 됐다. 혁신에 조용히 저항해오던 업계마저 이제는 과거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미래,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 앞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거칠고 단단한 스포츠 장비와 마차 바퀴살에서 출발한 애쉬 목재는, 1950년대 레오 펜더의 빛나는 실용주의적 선택을 거쳐 마침내 오늘날 수많은 뮤지션들이 찬사를 보내는 전설적인 공명목으로 우뚝 섰다. 이처럼 애쉬가 걸어온 파란만장한 역사는 산업적‧기능적으로만 바라봤던 자연 자원이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깊은 예술적 유산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그야말로 한 편의 서사시와도 같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최신 식물학과 임업 자료를 바탕으로 ‘스웜프 애쉬’라는 용어가 특정한 유전적 종이 아닌, 테루아르—즉 환경적 요인에 따라 드러나는 물리적 특성이었음을 명확히 밝혔다. 더불어 타모 애쉬나 한국산 물푸레나무 등 아시아 수종들의 복잡한 학명 체계와 물리적 밀도도 세밀하게 비교‧검증함으로써, 톤우드를 다루는 제작자들의 재료공학적 이해도를 한층 깊이 있게 다질 수 있었다. 또한 전자 부품의 절대적 영향력을 주장하는 만프레트 졸너의 회의적인 입장과, 인간 청각의 섬세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얀 야신스키의 연구가 대립하면서 촉발된 첨예한 톤우드 논쟁의 변증법적 흐름 역시 고찰했다. 목재가 지닌 직교방향 강성과 감쇠 특성은 결코 단순한 부수 요소가 아니며, 연주자가 느끼는 미묘한 청각적 뉘앙스와 손끝의 반발력까지 아우르는 ‘감각적 아날로그 EQ 필터’이자, 연주 경험 자체를 오른손 끝에서 귀끝까지 온전히 관통시키는 핵심적 존재임을 학술적으로 재확인했다.2
하지만 오늘날 에메랄드 애쉬보어러의 무차별적 피해와 애쉬마름병이 불러온 대규모 생태계 파괴 속에서, 애쉬는 더 이상 언제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무한한 산림 자원이 아니게 됐다. 펜더를 비롯한 거대 업체들이 자원 고갈에 대응하여 애쉬를 정규 라인업에서 점차 제외하듯, 이제 애쉬 원목의 공급은 필연적으로 줄어들고, 그 가치는 치솟아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될 전망이다.6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목재를 다루는 제작자에게 가장 절실한 덕목은, 단순한 재료 대체를 넘어서는 깊은 철학과 사명감일지 모른다. 나무의 물성과 하드웨어, 그리고 연주자의 감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완벽한 소리와 편안한 연주감, 독특한 아름다움을 모두 이끌어내게끔 모든 요소를 정성껏 조율하는 일—이것이 바로 레이븐포지가 내세우는, 진정 ‘Luthier’s Mind(장인의 마음)’로 요약되는 브랜드 철학이다. 숲의 위기 속에서 이 가치는 오히려 더 무겁고 빛나게 다가온다. 나뭇결과 섬유 방향을 숨처럼 존중하며 조각하고, 질병의 위협과 험한 습지를 이겨내고 다듬어진 한 덩이의 희귀 애쉬를 최고의 배음을 토해내는 악기로 빚어내는 일은 오직 장인의 헌신과 신념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
어쩌면 머지않아, 북반구의 애쉬 숲이 지금의 모습조차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1950년대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가 완성도 높은 애쉬 바디에서 울려냈던, 눈부시며 ‘에어리’하게 맴도는 그 울림은 이미 지난 반세기 대중음악의 흐름, 그리고 우리 모두의 기억에 깊은 족적으로 남았다. 앞으로 진정한 장인정신은, 값비싸고 희소해진 애쉬를 위대한 유산으로서 경건히 이어가는 한편, 현대 과학이 입증한 대체 수종을 능동적으로 찾아내고, 열처리와 같은 첨단 공학적 기법을 적극 활용하며 ‘애쉬가 가진 본연의 위대함’을 가장 생태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어가려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오늘, 그리고 내일 지녀야 할 창조적 사명일 것이다.
Tom Bedell (head of Breedlove and Bedell Guitars),
Paul Reed Smith (head of PRS Guitars),
Sheldon Dingwall (head of Dingwall Guitars),
Gerald Marleaux (head and master luthier of Marleaux Bass),
Chanho Moon (head and master luthier of Moon & June Guitars),
David Arundel (master luthier of Arundel Guitars),
František Furch (master luthier of Furch Guitars),
Dana Bourgeois (master luthier of Bourgeois guitars),
Jeff Lee (master luthier of Halo Guitars),
Jay Lichty (master luthier of Lichty Guitars),
Kathy Wingert (master luthier of Kathy Wingert Guitars)
Patrick James Eggle (masterbuilder of Faith Guitars and Patrick James Eggle Guitars Ltd),
Robbie O'Brien (luthier and instructor of Stewmac),
Jorma Winkler (head of Winkiler Woods),
Samuel Lopes (head of Lagrima Tonewood),
Cian Hodge (editor of Andertons music co.),
Sam Beattie (editor of Andertons music co.),
Aiden Milgate (Digital Content Manager at Peach Guitars),